| 내 용 |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호텔. 이곳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컨퍼런스’가 열렸다. 한국의 솔루션 업체 인컴아이엔씨(www.incom.co.kr)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대학 경영정보학과 조나산 파라닥 교수와 한국전산원 김영근 부장 등이 연사로 나서 ‘인도네시아 IT산업의 현황’과 ‘전자 정부 구축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인도네시아측 참가자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전자 정부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도 참석, 인도네시아 전자 정부 구축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에 뒤늦게 IT붐이 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메가와티 정부가 경제난 타개와 세원(稅源) 확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전자 정부 구축 사업에 사활(死活)을 걸면서,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인컴아이엔씨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의 석유 마케팅그룹 파드마와 함께 자본금 2억원 규모의 합작 벤처기업 ‘파드마 인컴’을 현지에 설립하고, 전자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웹에이전시 업체 FID도 지난달 12일 동칼리만탄주 쿠타이 지방정부와 130억원(1000만달러) 규모의 전자 정부 구축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FID는 “올해 안으로 네트워크 인프라(infra·기반시설) 구축, 행정정보 시스템 개발, 쿠타이 정부 산하 기관의 웹사이트 구축 등 전자 정부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벨소리 다운로드 업체들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만35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선 전화 보급률보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훨씬 높다. 인도네시아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말 현재 657만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매년 100%씩 급성장하고 있다.
텔미정보통신은 지난 3월 서치 인도네시아닷컴과 제휴, 휴대전화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지 업체에 벨소리 서비스 관련 기술을 이전해 주고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야호커뮤니케이션도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벨소리 서비스 업체 트리콤셀과 합작 벤처기업을 설립,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미리넷도 올 초 인도네시아의 통신업체 슈라안다라사와 손을 잡고, 자카르타에 연간 24만대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생산제품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인구(2억1400만명)와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전체 PC 보급대수가 200만대에 불과할 정도로 IT 인프라가 취약하고, 경제가 불안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ERP(전사적 자원관리) 업체 CIES의 김영일 이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가능성은 많지만 인프라와 관계 법령 등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현지 진출에 대해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
|
(IP : 61.254.114.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