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IP : 211.245.194.133)
제   목	시스코 실적 발표, 국내 증시 견인
등록일	2002-05-10 0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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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8일 한국·일본·대만 등 각국 증시가, 7일(현지시각) 있었던 미국 시스코의 실적 발표로 들썩였다. 네트워킹장비업체로 기술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시스코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자, 향후 IT(정보통신)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시스코의 실적 발표는 국내 투자자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며, 8일 종합주가지수를 2.2% 반등시키는데 적지 않이 기여했다. 시스코는 7일 뉴욕시장 마감 후 지난 분기(회계상 3분기·1~3월) 48억2000만달러의 매출액과 7억29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0센트를 기록, 월가의 예상치인 9센트를 뛰어넘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8억달러의 순손실과 주당 37센터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CEO는 “이번 분기실적은 홈런을 친 것과 마찬가지”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시스코 실적 발표로 인해 미국 기업들도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식시장이 큰 폭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이번 ‘홈런’이 다음 분기까지 연결될 것인지에 대해 자신 없는 표정을 지었다. 구조조정과 원가 축소 노력으로 마진폭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IT 투자금액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 존 체임버스 자신도 “기업들의 투자 지출이 되살아나고 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몸을 사렸고, 그 투자가 언제 증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가 좋아지면”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미래에셋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떨어질만큼 떨어진 상태에서 시스코라는 호재가 출현, 시장이 기술적으로 반등했을 뿐”이라고 시스코 발표의 의미를 축소해석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IBM,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스스로의 미래 실적에 대해 대부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는 것도 향후 IT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네트워크 관련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성증권 오세욱 애널리스트는 “국내 내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10%에도 못미치므로, 해외 장비 시장이 살아난다해도 실적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상장기업 중에는 시스코의 실적 호전 혜택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스코의 하청업체는 없다. 그런데도 8일 서울시장에선 국내 네트워크 업체인 코리아링크와 한아시스템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다산네트웍스가 9% 넘게 올랐다. 미국 IT 경기가 회복돼 그 영향이 국내로 파급될 것을 국내 투자자들이 막연히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시스코의 실적 발표가 미국 경제에 대한 ‘더블 딥’(이중침체론) 논란을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