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용 |
사이버 공간 속에서 ‘인터넷 대청소’ 운동이 한창이다. 스팸메일(쓰레기메일)과 음란물, 각종 은어와 욕설이 범람하는 온라인 공간을 깨끗한 정보와 토론의 장(場)으로 만들자는 온라인 대청소 운동이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공간의 오염도는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인터넷조사기관 인터넷매트릭스는 최근 “네티즌의 46%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인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고,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유통되는 스팸메일이 1억통을 넘어섰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 스팸메일을 줄이자 =포털 사이트 MSN은 지난 4월부터 스팸메일 방지용 홈페이지(www.msn.co.kr/hotmail/use)를 운영하고 있다. MSN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팸메일 방지법을 알리고 다양한 스팸메일 방지 기능을 제공, 스팸메일의 유통을 크게 줄이고 있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 네띠앙(www.netian.com)도 ‘네티켓은 지식 나눔’이란 캠페인을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팸 메일 등 왜곡된 이메일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주제. 네띠앙 정지은팀장은 “캠페인과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 운용을 병행하면서, 스팸메일 발송량을 30% 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가족간에 이메일을 주고 받음으로써 이메일의 본래 기능을 복원하자는 시도도 등장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깨비메일·하나넷 등 20여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족에게 애정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이 그것. 네티즌들이 행사 페이지(www.haja.net/with)에서 참여 신청을 한 뒤 가족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주최측인 청소년 대안교육 단체 ‘하자센터’가 그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한다. 강원재 팀장은 “사랑이 담긴 이메일을 나눠 읽음으로써 바람직한 이메일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 네티즌 참여 줄이어 =웹 디자이너 방제완씨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예동커뮤니티(www.yedong.com)에서는 ‘상처난 인터넷에 따뜻밴드를 붙이자’라는 배너 광고 게재 운동을 펼치고 있다. ‘따뜻밴드’란 ‘온라인 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욕설과 비방을 하지 않고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내용의 배너 광고. 이 배너 광고는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고 현재 4만3000여곳의 개인 홈페이지로 번졌다.
작년 말 10대 네티즌 25명이 결성한 ‘언어파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홈페이지(cafe.daum.net/antioutside)를 통해 잘못된 채팅 언어를 바로잡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영향을 받아 아이두넷(www.ido.net) 등 비슷한 성격의 네티즌 모임이 20여개 이상 만들어졌다.
온라인 게임 업계도 언어폭력 청소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리니지’의 엔씨소프트는 4월 말부터 게임 사용자들이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온라인게임에서 지켜야 할 7가지 약속’이라는 서약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서비스 중인 넥슨은 게임 도중 욕이나 언어 폭력이 튀어나올 경우, 이를 순화된 언어로 바꿔주는 필터링(걸러내기) 시스템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김주영 팀장은 “게임도중 욕설이나 해킹 등을 하지말자는 서약식에 이미 8만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 음란물로부터 인터넷을 지키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월 동호회 서비스인 다음카페(cafe.daum.net)를 개편하면서 ‘클린 카페’를 표방하고 나섰다. 음란물 등 각종 불건전 콘텐츠를 제거하고, 깨끗하고 건전한 동호회를 만들겠다는 목표. 네티즌 중에서 선발된 50여명의 ‘클린카페 지킴이’가 유해 동호회 단속에 한창이다. 다음의 원윤식팀장은 “‘클린 카페’ 캠페인을 벌인 후 불건전 동호회에 대한 신고 건수가 2.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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