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를 이용한 메시지 전송 서비스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문자만 보내는 단순한 형태의 메시지 서비스를 넘어서 사진·동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는 메시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기와 PC(개인용 컴퓨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연동 메신저 서비스도 등장해 이동통신 가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 새로운 유망주 MMS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는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동영상이나 사진 같은 멀티미디어 파일을 주고 받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다. 쉽게 말해 MMS는 문자만 전송할 수 있는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메시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은 앞으로 MMS가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만년 3위’ 이동통신 업체였던 J폰사(社)는 사진과 이메일을 결합한 MMS ‘샤메일’로 한때 KDDI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SK텔레콤·KTF·KT아이컴 등은 현재 최고 2.4Mbps(초당전송속도)로 무선(無線)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
SK텔레콤은 지난달 말부터 초당 7프레임(장면)짜리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MMS 시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아직까지 PC(개인용 컴퓨터)에서 휴대전화기로만 전송할 수 있고, 휴대전화기에서 휴대전화기로 전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하반기부터 완전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윤홍서 과장은 “올해 하반기에 멀티미디어용 휴대전화기가 출시되면 MMS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자인 KT아이컴도 월드컵을 맞아 현재 전국 10개 경기장 근처에서 MMS 시연회(試演會)를 열고 있다. KT아이컴은 이르면 올 12월부터 비동기식 IMT-2000 상용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MMS를 포함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MMS가 활성화되려면 무선 데이터 이용료가 현실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지금은 20초짜리 동영상 MMS를 보내고 받으려면 수신자와 송신자가 각각 500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KT아이컴 이상호 과장은 “SMS가 정액제로 붐을 일으켰듯 MMS도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유선과 무선에도 동시에 사용하는 메신저 =LG텔레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이지아이 로줄(로미오와 줄리엣의 약자)’은 사용자가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있든 무선으로 접속해 있든 동일한 아이디(ID)로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메신저 서비스가 유선 인터넷 사용자끼리 또는 휴대전화기 사용자끼리만 가능했던 반면,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말 그대로 유·무선을 넘나들며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 또 MSN·야후·ICQ·다음·지니 같은 국내외 유명 인스턴트 메신저의 아이디를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PC에는 유선 인스턴트 메신저 ‘줄리엣’을 설치하고 휴대전화기에는 무선 인스턴트 메신저 ‘로미오’를 설치하면 된다. 또 이지아이 로줄에는 위치정보 기능이 내장돼 있어 다른 사용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F도 유·무선 연동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텔레콤 윤경훈 부장은 “PC에서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무선 연동 메신저가 특히 유용하다”면서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MMS와 통합될 경우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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