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IP : 211.245.194.133)
제   목	IMT2000 사업 일정 싸고 삐거덕
등록일	2002-06-29 1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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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내년초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2㎓대역 서비스 일정이 삐걱거리고 있다. 정부한테서 사업권을 받아간 케이티, 에스케이텔레콤, 엘지텔레콤 등 3개 업체 진영에서 일제히 ‘사업연기론’을 들고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업체들 “돈되는 것부터”=차세대이동통신 비동기식 사업자인 케이티아이컴을 흡수·합병할 예정인 케이티에프 고위 관계자는 28일 “케이티에프가 이미 기존 주파수 대역에서 차세대이동통신(cdma2000-1x EVDO) 동기식 서비스에 들어간 상태인 데다, 전국망을 갖추기 위해 연말까지 막대한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도 내년 초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비동기서비스 일정은 연기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케이티아이컴은 지난 5월 엘지전자 등 장비공급 협상대상 업체 3곳을 선정해 현재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상용망 구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최근 일본의 제이폰과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에 성공하는 등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케이티아이컴은 주주들의 반발을 들어 “서비스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케이티에프가 주체가 되는 흡수·통합에 내심 반발하고 있다. 케이티-케이티에프-케이티아이컴 등 케이티 진영 3자는 현재 무선사업전략팀을 구성해 서비스 시작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내년 하반기에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에스케이도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이다. 당장 돈이 나오는 동기식 서비스를 제쳐두고 시장성도 불확실한 비동기식 서비스에 수조원의 돈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케이티아이컴의 움직임과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서비스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대역 동기식 사업자인 엘지텔레콤도 시장 수요를 봐가며 천천히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쪽이다. ■ 정통부 “일정대로”=정보통신부 고위 당국자는 “애초 사업허가 조건으로 업체들이 내걸었던 일정대로 추진하는 게 원칙”이라며, “국산 장비나 단말기 등이 개발되지 못한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면 서비스 연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망에 상당한 투자가 진행됐고, 관련 단말기까지 팔리고 있는 마당에 새 주파수 대역의 차세대이동통신을 업체들에게 강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양승택 장관도 업체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서비스 연기 허용 발언을 몇차례 한 바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2㎓대역 서비스에 들어가더라도 월드컵 시연을 위해 투자한 수준에서 추가 투자는 상당기간 중단하고 겉으로 서비스 흉내만 내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서비스 일정에 맞춰 이미 투자에 나선 많은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