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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조영화, KISTI) 슈퍼컴퓨팅센터는 1년여에 걸친 준비를 끝내고 7월 12일(금) 오후2시 본원 강당에서 “슈퍼컴퓨터 3호기 가동식”을 했다.
슈퍼컴퓨터란 보통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십 배, 수백 배 혹은 그 이상 빠른 컴퓨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슈퍼컴퓨터는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수치계산을 할 때, 또는 많은 양의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다루어야 할 때 사용된다.
KISTI 슈퍼컴퓨팅센터(센터장 이상산 박사)의 슈퍼컴퓨터 3호기 시스템은 “NEC SX-5”와 “IBM p690” 두 종류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NEC SX-5” 벡터형 슈퍼컴퓨터는 이미 지난해 8월에 사용자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80 기가플롭스의 성능을 지닌 “NEC SX-5” 시스템은 2003년에 총 240 기가플롭스로 확장된다.
이번 가동식을$기해 정식으로 사용자 서비스를 시작하는 “IBM p690” 1차 시스템은 128개의 POWER4 프로세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744 기가바이트의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어 그 동안은 불가능하였던 과학분야 거대 문제의 해결이 가능해졌다. 2003년에 576의 CPU가 추가 도입되면 총 이론성능은 4.24 테라플롭스가 된다. 이는 1초에 4조 2천억회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성능으로 사람이 계산기로 연산할 경우 약 350만년이 걸리는 일을 단 1초만에 할 수 있다. 4.24 테라플롭스의 성능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슈퍼컴퓨터이다.
이번 KISTI 슈퍼컴퓨터 3호기 가동으로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국내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한 단계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도입이 완료되는 2003년이 되면 KISTI 슈퍼컴퓨팅센터는 세계 각국의 슈퍼컴퓨터센터와 연계한 세계적인 과학기술 집약지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국내의 차세대 첨단 응용과학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슈퍼컴퓨터의 설치로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체 등의 연구개발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슈퍼컴퓨팅센터는 슈퍼컴퓨터 3호기를 생명공학, 물리학, 화학, 유체역학, 기계공학 등 자연과학 및 첨단 응용과학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슈퍼컴퓨터 3호기 시스템은 KISTI가 정보통신부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 그리드 프로젝트 등 차세대 국가 연구개발 분야에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988년과 1993년에 도입되었던 슈퍼컴퓨터 1호기인 “Cray 2S”와 2호기인 “Cray C90”는 자동차설계, 기후예측, 신약 설계와 같은 응용분야는 물론이고 계산과학 분야 기초학문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다. 슈퍼컴퓨팅센터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우수한 연구결과를 많이 발표하여 응용과학기술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세계 수준의 과학적 성과를 창출해내어 노벨상을 받았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이번에 도입된 슈퍼컴퓨터의 이름을 노벨로 정하였다.
KISTI 본원 강당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직 센터장, 슈퍼컴퓨팅협의회 참여기관, 슈퍼컴퓨터 사용자위원회 위원,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의 담당자, IBM과 NEC의 임원, 기획평가위원회 위원 등도 참석했다. 가동식에서는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경과보고, 유공직원 표창, 과기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인사의 격려사와 제막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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