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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경기전망으로 인해 기업들이 전산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그래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IT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웨어하우스 및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등 전통적인 IT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어 불황에 쩌든 IT 업체들의 타는 가슴을 달래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효율성 및 경영혁신 차원에서 제기됐던 시스템 통합 사업이나 재해복구시스템 등은 잠시 스처가는 붐에 그치고 말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이같은 현상은 어두운 경기전망 탓에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펼치지 못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최근 2~3년 동안 IT 시장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나 실물경기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전산 예산은 최대 30% 정도 줄이고 있어 IT업체들을 더욱 힘들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효과가 눈에 드러나는 영역에만 투자를 지속하는 반면 ROI(투자수익률)가 불투명한 영역에 대해서는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있다. 투자를 안하면 업체간 리딩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최소한의 투자 분위기를 이어가더라도 조기에 투자효율성을 건질 수 있는 영역에만 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기업들이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는 영역인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경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본격적인 시스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삼성전자와 KT 등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물론 이 기업들은 예전부터 DW 및 CRM에 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환경 대응력을 높여야 리딩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추가적인 개발계획을 세운 것이다.
즉 그동안 DW 및 CRM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투자효과를 톡톡히 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영역은 DW와 마찬가지로 전체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드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영역이다.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도 투자효과를 신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금융기관들은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이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교보생명, 대한생명을 비롯해 동부화재 등의 대형 손보사들이다.
그러나 지난해 주요 이슈로 등장해 향후 2~3년간 IT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됐던 서버통합이나 재해복구시스템은 전혀 기업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이 시스템들이 경비절감 및 수익 증대에 영향을 주기 보다 시스템의 운영효율성 제고 및 운영리스크를 회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단기효과 측면에서 전혀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통형 IT솔루션 공급자들은 그나마 가뭄 속에 단비라도 맞고 있지만 새로운 IT화두를 들고 나선 업체들은 가뭄으로 타는 땅 끝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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