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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업체들이 요금인하 등의 악재(惡材)에도 불구, 올 1분기(1~3월)에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현대차처럼 시장에 ‘어닝 서프라이즈’는 못지만, 꾸준히 좋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순이익 규모도 10~20%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업체의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성을 버렸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SK텔레콤은 25일 증권거래소에서 가진 투자설명회(IR)에서 올 1분기 매출이 2조2000억 안팎을,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3997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실적은 다음달 6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미리 시장에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밝힌 셈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올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해, 매출 2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면 영업이익은 대략 6300억원 정도를 기록하게 된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7% 가량 늘어나는 것이며, 영업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이다.
SKT가 작년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문제로 광고 등의 비용을 전혀 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 1분기에 집행된 마케팅비용 3000억원을 작년보다 더 번 셈이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가입자 증가로 통화량이 크게 늘면서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LG텔레콤은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5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0.4%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5% 줄어든 798억원을 기록,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동부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지만, 서비스 매출이 10% 정도 줄어드는 등 성장성에 대한 매력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KTF는 다음달 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600억원)의 두배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양성욱 애널리스트는 “요금 인하와 접속료 조정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업체들의 실적이 비교적 좋았다”면서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한편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2003년 말까지 예정된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일본 NTT도코모가 지난해 9월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인 ‘포마(FOMA)’를 상용화했지만 별다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결정이 선행되면 IMT-2000의 상용화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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